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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글은 2019년쯤, 아마도 동네 도서관 4층 4 열람실, 롯데월드 타워가 맑은 날에만 보이던 오른쪽 창가 자리에 처박혀서 유기화학 연습이라고 적힌 하늘색 스티치 노트 맨 뒤편에 적은 글 중 하나이다.

이 노트를 내다버리려다가 아직 안 쓴 페이지가 많아서 놔둔 건데 내가 시를 써놨을 줄이야..! 

 


철쭉이 왜 좋아졌냐면,

 

명색이 꽃인데 '머뭇거리다'라는 뜻으로 불려서

 

너무 흔해서 다 똑같이 보이는 

 

송송이 각자의 사연이 궁금해져서

 

9살 때쯤, 엄마가 독이 있다는 표시라며 말해준 꽃잎의 흉한 점박이가 

 

내게도 생겨서

 

아쉽게 가는 벚꽃도 화려한 해바라기도

 

하물며 맹독 가진 투구꽃도 못 되고

 

사람 배탈 내어 미움 사는 애매한 독 품은 머뭇거림이라서

 


 

촌스럽지만 감성 낭낭한 나...ㅎ

사실 나는 지금도 철쭉이 별로 좋진 않다. 

저땐 잠깐 좋았나 봄...

철쭉을 보면 올해도 진달래꽃꿀을 못 먹었다는 신호라서 철쭉을 안 좋아한다.....

엄마는 니 태몽이 진달래라 진달래를 더 좋아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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